[칼럼]<10.05.31일자 농민신문> [상상 칼럼/홍사종]‘베란다 농업’을 주목하자

옥란문화재단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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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종의 상상칼럼 / ‘베란다 농업’을 주목하자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홍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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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단순한 식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1차 산업이던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이제 농업은 1차 산업에 2차 산업 즉 제조업을 더하고 서비스 산업인 3차 산업을 더한 6차 산업이 됐다. 1과 2와 3을 곱해도 6이 나오니 미래로 가는 산업인 6차 산업임에 확실하다. 실제로 생명 산업인 농업의 확장성은 그 어떤 산업보다 큰 세포분열을 하며 상상력에 따라 무한 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규모를 키워 가고 있다.


밭에서 키워 내던 농작물을 도심 속에 식물 공장을 지어 놓고 컨베이어 벨트로 완제품을 찍어 내는 공장제 농업도 등장한 지 오래다. 농사 체험을 관광상품화하고 문화와 결합시킨 농산물 축제가 인기를 얻고 있음은 잘 알려진 일이다.


농장과 공장과 시장을 한데 묶어 고품격의 문화적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6차 산업의 무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농업인도 증가 추세다. 경기도 화성시는 화성방조제에 대단위 유리온실을 유치하고 이 유리온실에 LNG가스라인을 설치해 작물에 가장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공급하기로 했다.


물론 생산량은 일반 유리온실과 대비할 때 6배의 증산 효과를 만들어 내 여기서 만들어진 생산물은 일본 등 세계시장에 수출된다. 이 정도면 우리 농업인의 상상력 또한 나갈 만큼 나갔다. 틈새를 잘 읽으면 농업에도 새로운 시장이 보이게 마련이다. 그중의 하나가 ‘베란다 농업 시장’이 아닐까 한다.


온통 아파트 천지인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은 정원이 딸린 주택이 대부분이다. 반면 도시 생활을 하는 현대의 한국인들에게는 ‘가드닝’이란 요원한 꿈이다. 전원으로부터 멀어진 도시인들에게 푸르른 여유와 꿈을 찾을 수 있는 장소는 없다. 도시 곳곳에 자투리 땅만 있어도 열심히 채마밭을 일구던 도시 농민들 또한 그 사이 빼곡이 들어선 빌딩 때문에 갈 곳을 잃었다.


다시 아파트에 갇혀 버린 도시민들에게 자연의 꿈을 구현해 줄 수 있는 장소는 없을까. 그래서 선택된 곳이 단독주택 옥상 혹은 채광이 가능한 베란다 정원이다. 그러나 옥상이 있는 집은 한정돼 있고 아파트에 사는 인구는 부지기수다. 이런 아파트의 나라 한국에서 유일하게 농사가 가능한 곳이 베란다다.


베란다야말로 잃어버린 현대인의 녹색 갈망을 실현해 주는 마지막 숨구멍이다. 그래서 ‘베란다 정원’을 비롯한 ‘베란다 채마밭’ 가꾸기가 도시민들에게 인기다. 최근에는 화초를 가꾸는 데 열심이던 도시민들의 관심이 상추 등 유기농 채소로 옮겨갔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향한 열망도 열망이려니와 아이들에게 회색의 각박한 삶 속에서 생명의 꿈을 키워 줄 수 있다는 교육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한몫 했다. 시장에서는 베란다용 화분, 씨앗 등이 팔리고 있지만, 채광이 아무래도 부족한 베란다에서 농산물을 기르기에는 용이치 못한 점이 더 많다.


그렇지만 필자는 베란다가 농사짓기에 어려운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광합성이 부족한 부분을 값싼 LED조명으로 보충하고, 낮동안의 일조량이 고루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화분을 자동적으로 돌려 주며, 물을 주는 센서 시스템을 접목한다면 도시농업혁명(?)이 일어나 베란다 농민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본다. 식물 공장의 생산 방식을 베란다 농업에 맞게 과학적으로 계량화해 보급한다면 효과는 더 클 것이다. 베란다 농업의 수요를 거꾸로 읽으면 또 하나의 큰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6차 산업 농업에는 도시농민 시골농민의 구별도 없다.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sjhong@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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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옥란문화재단은 설립자 홍사종이 그의 모친 옥란 이재복 여사와 부친 홍극유 선생의 뜻을 받들어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영종이길 120-8번지 일대의 전통한옥과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가대(家垈)를 출연 다문화가정 지원사업과 농촌사회 경제 문화 발전을 위해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옥란재단의 가대는 소설가 박태순 선생이, ‘한국 전통의 원림문화를 오늘의 산업 사회에 어떻게 계승할 수 있는지 살필 수 있게 하는 참으로 희귀한 녹색의 장원’이라 극찬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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