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0.12.06일자 농민신문> [상상 칼럼/홍사종]유명인사 귀향유치 나서자

옥란문화재단
2012-11-16
조회수 641


홍사종의 상상칼럼 / 유명인사 귀향유치 나서자


 

포토뉴스필자의 생각으로 도시는 현대판 유민(流民)들이 만들어 낸 불야성이다. 현대판 유민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인의 출신을 파헤쳐 보면 대부분 인생의 여명기인 유년시절을 농촌에서 보낸 사람들이다.


특히 40대 이후 장년층의 절반 이상은 농촌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자연의 아름다운 품속에서 보냈다. 시골의 삶은 남루하고 고단했지만, 공동체의 정은 지금과 달랐다.


그래서 도시로 떠난 사람들은 도회의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 몸을 누이고 있지만 마음은 늘 고향을 향한 유민으로서의 삶을 산다. 그리하여 누구나 물리적인 방법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고 해도 추억으로의 통로를 통해서라도 고향에 가고 싶어한다.


문명이 첨단화될수록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텃밭이라도 가꾸며 자연 속의 삶을 살기를 동경하는데, 고향을 떠나 성공한 각 분야 유명 인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미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명인의 귀농사례 중 대표적인 경우다. 경남 김해의 외진 농촌인 봉하마을로 귀향한 전직 대통령은 직업으로서의 전업농을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국가백년대계의 미래안목을 가지고 가난했던 봉하마을을 변화시키는 농업 컨설턴트가 됐다.


‘봉하오리쌀’의 출하 등 친환경농산물로 농가들의 소득이 높아진 것은 물론 몰려오는 관광객까지 가세해 유명 관광지라는 명성을 일궈 냈다. 가난 속에서도 청운의 푸른 꿈을 키워 준 고향 봉하에 대한 애절한 향수를 간직한 이 전직 대통령만큼 고향땅을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전남 순천대학교의 임상규 총장도 최근 고향 순천으로 귀향한 인사이다. 임총장은 자신이 태어난 세거지에 옛집을 복원하고 주위에 사라져 가는 한옥들을 모아 집을 짓고 향남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대부분의 출향인사들이 서울에 가서 입신을 하고 나면, 익숙한 도시생활을 버리지 못하고 주저앉는 경우가 많지만 임총장은 정부 요직은 물론 장차관을 지낸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키워 낸 고향을 버리지 않았다. 향남문화재단은 농촌의 옛 문화를 복원하고 장학금을 조성하여 인재를 양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농경제학자이기도 한 임상규 총장의 귀향은 전국으로 뻗친 본인의 네트워크에 힘입어 향남원과 일대 마을을 명소로 만들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화가, 작가, 학자, 대기업 CEO, 언론계 인사들이 하루밤 묵어가는 장소로서뿐만 아니라 순천지역의 전통문화·특산물·관광자원을 크게 홍보하는 효과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 나무와 야생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임총장의 정성과 사랑으로 향남원 주위는 뒷산의 푸른 대숲과 어우러져 전에 없던 아름다운 농촌으로 탈바꿈되어 가고 있다. 유명 인사의 귀향(귀농)의 힘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전국 농촌에는 수많은 귀향 붐이 불고 있다. 황량한 도시의 메마른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고 싶은 출향인사들은 될 수 있는 한 고향으로 돌아가 자리 잡고 싶어한다.


그러나 도시의 유민인 유명 인사들이 귀향하기에는 토지 매입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높다는 소식도 들린다. 농촌경제 및 공동체를 부흥시키고 인구 유입 증대효과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유명 인사들의 귀향을 지자체가 나서서 적극 유치해 보면 어떠할까. 유년의 추억이 절절이 살아 있는 농촌을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이가 귀향인사들이기 때문이다.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sjhong@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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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옥란문화재단은 설립자 홍사종이 그의 모친 옥란 이재복 여사와 부친 홍극유 선생의 뜻을 받들어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영종이길 120-8번지 일대의 전통한옥과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가대(家垈)를 출연 다문화가정 지원사업과 농촌사회 경제 문화 발전을 위해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옥란재단의 가대는 소설가 박태순 선생이, ‘한국 전통의 원림문화를 오늘의 산업 사회에 어떻게 계승할 수 있는지 살필 수 있게 하는 참으로 희귀한 녹색의 장원’이라 극찬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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