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0.05.17일자 농민신문> [상상 칼럼/홍사종]천적 활용 농산물브랜드 만들자

옥란문화재단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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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종의 상상칼럼 / 천적 활용 농산물브랜드 만들자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홍사종


 

포토뉴스

 

 전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모았던 영화 〈아바타〉의 메시지는 모든 생명이 유기적 공동체로 서로 묶여 있다는 사실의 확인이다.

생명공동체가 파괴되면 결국 나비행성의 미래도 파괴된다는 것인데, 이 설정에 온 지구인들이 공감을 표시했다. 영화의 성공은 그동안 지구인들이 팔아준 표값 27억달러로도 충분히 증명됐다.

왜 지구족인 우리가 가상의 나비족이 사는 나비행성과 얽힌 이 영화에 열광했을까. 그건 곧 우리가 잠시 잃어 버렸던 꿈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담긴 농업분야도 마찬가지다.

1960년대 후반 필자의 초등학교시절만 해도 고향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대부분 퇴비와 인분을 비료로 쓰는 유기농법에 의존했다. 농약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1970년대 후반부터다. 그 시대의 농업생산량은 급속하게 증가했고 이런 생산방식의 증대가 인류의 장래를 책임져 줄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러나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지구환경은 파괴되기 시작했고 생태계는 자연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던 천적의 먹이사슬까지 잃어 버리게 됐다.

그 사이 우리는 농경사회에서 정보사회로 생산의 수레바퀴를 바꿔 나갔다. 그동안 파괴적이며 수탈적인 생산양식에 힘입어 먹을거리의 양도 늘어났다. 반면 먹을거리의 풍요는 건강하게 살고 싶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까지 부채질했다.

오늘날 온갖 매스미디어에서 떠들고 있는 웰빙의 구호는 ‘잘 사는’ 가치의 중대성을 상징해 주는 시대 변화의 트랜드다. ‘막 먹고살던 시대’에서 이젠 ‘잘 먹고사는 시대’로 시장이 급변했다는 증거다. 영화 〈아바타〉는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찔렀다. 안전한 생명의 근원인 환경을 지켜내지 못한 지구족의 후회와 꿈을 사람들은 영화 속에서도 산다.

최근 정부는 곤충산업육성법을 제정했다. 천적으로 알려진 무당벌레·진디벌 등 수십여종의 벌레 수백억원어치를 국내외시장에 팔아 코스닥에 상장시킨 회사가 등장할 정도로 벌레산업의 규모가 커져가고 있다. 벌레가 돈이 되고 있는 배경에는 시장에 가서 반찬거리 하나조차 안전성을 요모조모 따져 보는 주부들의 행태가 한몫 거들었다.

유럽 각국은 친환경농산물 로고에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기준에 부합하는 표시로서 생물학적 관리에 의해 재배됐음을 의미하는 ‘BIO’ 또는 ‘ECO’ 인증표시를 사용한다. 생물학적 관리란 해충 방제에 있어 천적을 보호했는가, 포식자·기생자 등 천적을 방사해서 재배했는가 등이 포함돼 있다. 우리의 먹을거리가 유기적 생명공동체의 자산인지를 알아보는 조건임을 알 수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의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제는 ‘무엇으로 화학농약을 대체하였기에 안전한 농산물인가’라는 소비자들의 물음에 답해야 할 차례다. 친환경농산물 재배의 상식적 적합성과 국제기준에 맞는지를 우리 농업계가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농민을 대표하는 조직인 농협이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유럽처럼 세계인이 인정할 천적으로 키운 안전한 친환경농산물 브랜드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떠할까. 생명공동체를 갈구하는 지구인의 꿈과 열망의 실현은 물론 한국 농업의 수출경쟁력 제고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일석이조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벌레로 키운 꿈의 농산물 브랜드에 소비자가 열광할 날이 머지않았다.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sjhong@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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