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0.11.08일자 농민신문> [상상 칼럼/홍사종]승마 ‘올레길’을 만들자

옥란문화재단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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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종의 상상칼럼 / 승마 ‘올레길’을 만들자


 

포토뉴스1960~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자전거산업은 일천하기 짝이 없었다. 경기 화성 시골집에서 자란 필자의 기억 속에 ‘자전거’는 면(面)내의 부자들이나 타고 다니는 귀한 물건이었다. 타고 다니기도 했지만, 당시의 자전거는 대부분 수송용에 가까웠다.


자전거가 오로지 승용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본격적인 시대는 아마도 1980년대 후반부터였을 것이다. 그 성장의 속도는 최근에 와서 더욱 놀랍다. 미국에서는 1981년에 890만대였던 자전거 생산과 소비가 2008년에 1,400만대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에 무려 260만대의 자전거가 시장에서 팔렸다. 미국과 한국이 세계 굴지의 자동차 생산국임을 감안해 보면 이 느림보 탈것을 향한 사람들의 폭발적인 애정에 도리어 의아해질 정도다. 왜 사람들은 자전거에 열광하기 시작했을까.


1972년 세계 각국의 유력 인사 100여명으로 구성된 로마클럽은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에서 ‘공업화의 결과가 인간을 풍요롭게 할지언정 자원의 약탈과 환경파괴로 지속적인 성장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보고서를 내놓았다.


녹색성장이라는 패러다임의 등장은 이런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인류가 선택한 삶의 방식일 것이다.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전기자동차의 등장과 느리지만, 보다 환경 친화적이고 건강에 유익한 자전거가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게 된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도시 도처에 자전거 전용도로까지 생겨나고 수요가 폭발하자 ‘2010 서울 바이크 박람회’까지 열리며 자전거산업을 한국경제를 성장시키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자는 소리도 높아졌다. 그러나 지구를 지켜 내고 삶을 보다 인간답게 만들어 보려는 인간의 노력이 ‘자전거 타기’에서 끝나리라고 보는 관점은 틀렸다.


자전거는 차가운 금속성 무생물체다. 자전거가 달리는 도로 또한 흙길이 아니라 대부분 포장도로다. 문명사회의 복잡함으로부터 벗어나 느리고 넉넉한 삶의 여유를 자전거가 만들어 준다지만 그 교감에는 한계가 있다.


마침 정부에서는 축산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내년에 총 200억원 이상을 승마에 투자하는 등 승마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여가산업을 육성시켜 농가소득 증대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데, 이름 하여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이다. 승마가 대중화된다면 도시의 많은 자전거 인구가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벗 삼아 즐기는 승마인구로 상당수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자전거와 달리 말은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생명체다. 인간과 친숙한 동물인 말이 주는 정서순화와 운동효과가 크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다. 승마산업이 농촌에 정착되면 아주 빠른 성장속도를 구가하게 될 것이고 도·농간의 교류는 물론 그동안 농촌에 없었던 소득을 창출해 낼 수 있다.


관광농촌지역의 농업인들은 사육 등 전문성에 어려움이 있다면 동네에서 승마용 말을 공동으로 구매, 사육하고 운영하는 방식을 택하면 수월해지지 않을까. 그러나 무엇보다도 승마산업에서 중요한 점은 자전거길을 능가하는 ‘승마용 올레길’을 만드는 일일 것이다.


자치단체와 농업인들이 미래의 승마산업을 위해 어떤 아이디어를 모을지 궁금하다. 자연으로 더 바싹 다가서고 싶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시골길에서 즐기는 말타기에 열광할 날도 멀지 않았다.



About

재단법인 옥란문화재단은 설립자 홍사종이 그의 모친 옥란 이재복 여사와 부친 홍극유 선생의 뜻을 받들어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영종이길 120-8번지 일대의 전통한옥과 아름다운 정원이 딸린 가대(家垈)를 출연 다문화가정 지원사업과 농촌사회 경제 문화 발전을 위해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옥란재단의 家垈는 소설가 박태순 선생이, ‘한국 전통의 원림문화를 오늘의 산업 사회에 어떻게 계승할 수 있는지 살필 수 있게 하는 참으로 희귀한 녹색의 장원’이라 극찬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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